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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헌정사에서 보기 드문 '막장 드라마'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.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엄중한 시간에, 김 후보자가 회의장을 들락날락하며 외부 브로커의 민원 해결을 위해 식약처장에게 실시간으로 청탁 문자를 보냈다는 구체적인 타임라인이 폭로된 것이다.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SNS에 김 후보자 측이 2021년 10월 12일 양씨와 오갔던 대화라며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는데, 이날은 당시 김 후보자가 속해 있었던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가 있었던 날이라며 "당일 오전 10시, 국정감사 개의 전부터 (브로커인) 양씨와 통화하며 식약처장에 대한 청탁 전달을 약속했다"고 썼다. 사실이라면 1년에 단 한 번, 국민을 대신해 정부를 감시하라고 준 국감 시간을 사적 이익을 도모하는 '청탁 비즈니스'의 무대로 전락시킨 셈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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. 참으로 뻔뻔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.
더 충격적인 것은 김 후보자가 필사적으로 대변했던 제약사의 실체다. 해당 업체는 실험용 햄스터가 무더기로 사망한 치명적인 부작용 데이터를 고의로 은폐·조작해 식약처에 제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. 국민의 생명과 보건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약물이 국회의원의 압박을 타고 단 2주 만에 초고속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 앞에서는 모골이 송연해진다. 사정이 이런데도 김 후보자 측은 여전히 "국산 신약 개발을 도우려 한 공익적 민원"이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. 부작용을 숨기고 대규모 주가조작에까지 연루된 업체의 '뒷배 노릇'을 한 게 어떻게 공익일 수 있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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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민을 바보로 알지 않고서야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이다.
법과 원칙을 공정하게 집행해야 할 법무부 장관 자리에 이런 편법과 불법 의혹으로 얼룩진 인물을 앉히겠다는 건 법치주의에 대한 모독이다. 이미 국민의 여론은 싸늘하게 돌아서 임명 반대 여론은 과반을 넘겼으며, 국정 지지율 또한 최저치로 추락했다. 거대 여당은 증인 채택을 전면 거부하는 등 국회 인사청문회를 단단한 철벽으로 막아 세우려 하지만,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. 김 후보자는 더 이상 추한 모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고 정권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. 쏟아지는 정황들은 청문회 검증 대상이 아니라 엄정한 수사와 형사처벌의 대상이다. 청와대는 청문 절차를 거치고 난 이후 국민의 눈높이 등을 바탕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, 최소한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장관 후보자 자리를 당장 내려놓는 것이 유일한 답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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